외국인 순매도 19조와 1.6조, 집계 출처부터 맞추는 순서
- 금감원 9월 외국인 순매도 19조1,160억원
- 거래소 일별 집계와 기준이 달라 바로 비교 못 한다
- 판 금액과 보유 비중은 따로 확인한다

10월 30일 코스피가 3.48% 내린 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낸 9월 통계에는 19조1,160억원이 찍혀 있었다.
둘 다 '외국인 순매도'라고 불리지만 같은 종류의 숫자가 아니다. 앞의 것은 거래소 일별 잠정 집계를 인용한 하루치이고, 뒤의 것은 코스닥까지 합친 금감원 월간 통계다. 두 달 합계라며 도는 더 큰 숫자도 있는데, 그 값은 아직 원문으로 대조되지 않았다. 게다가 금액이 아무리 커도, 판 금액만으로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몫을 줄였는지까지 알 수 없다.
아래는 이 숫자들을 같은 잣대 위에 올려놓는 순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과 금감원 보도자료, 화면 두 곳이면 따라 할 수 있다.
숫자마다 붙어 있는 세 개의 꼬리표
외국인 매매 숫자에는 보이지 않는 꼬리표가 세 개씩 붙어 있다. 집계 주체(거래소 일별인가, 금감원 월간인가), 시장 범위(유가증권시장인가, 코스닥까지 합쳤나), 시점(장중 속보인가, 장 마감 잠정치인가, 월간 확정 통계인가)이다.
이번 주 보도에 나온 숫자를 꼬리표째 펼치면 이렇다.
| 숫자 | 집계 | 시장 | 기간 | 성격 |
|---|---|---|---|---|
| 약 1조6천억원 순매도 | 거래소 통계 인용 보도 | 유가증권시장 | 10월 30일 하루 | 매체별 잠정 1조6,218억~1조6,230억원 |
| 약 3조6천억원 순매도 | 거래소 통계 인용 보도 | 유가증권시장 | 10월 15일 하루 | 매체별 잠정 3조6,243억~3조6,463억원 |
| 19조1,160억원 순매도 | 금감원 월간 동향 | 상장주식(유가+코스닥) | 9월 한 달 | 10월 30일 발표 |
| 3,440억원 순매수 | 금감원 월간 동향 | 상장주식 | 8월 한 달 | 직전 달 비교용 |
표에서 보듯 첫 두 줄과 아래 두 줄은 집계 주체부터 다르다. 같은 '외국인 순매도'라는 말을 쓰지만, 하나를 다른 하나로 나누거나 더하기 전에 기준 차이를 먼저 적어 둬야 한다.

1단계: 하루 숫자는 장 마감 뒤 거래소 화면에서
하루치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의 투자자별 거래실적 통계에서 확인한다. 시장을 '유가증권'으로 고르고 날짜를 10월 30일 하루로 걸면, 투자자 구분별 매도·매수·순매수 금액이 나온다.
식은 한 줄이다. 순매수 = 매수대금 − 매도대금이고, 이 값이 음수면 순매도다.
이번에 매체마다 1조6,218억원과 1조6,230억원으로 십여억원씩 차이가 난 것은 집계 시각이 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장 마감 직후 숫자는 잠정치라 이튿날 다시 열어 보면 조금 바뀌어 있는 일이 흔하다. 기사 숫자와 화면 숫자가 몇십억원 어긋나는 정도는 오류가 아니다.
흔한 실수는 범위를 섞는 것이다. 같은 날 이보다 큰 금액을 제목에 쓴 보도도 있었는데, 그 차이가 코스닥을 합친 값인지 장중 값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소 화면에서 시장을 '전체'로 바꿔 보면 합산 값이 따로 나오니, 기사 숫자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대 보면 된다.
하나 더. 거래소 통계는 외국인을 '외국인'과 '기타외국인'으로 나눠 보여 주기도 한다. 기사가 둘을 합친 값을 썼는지, 한쪽만 썼는지도 확인할 칸이다.
2단계: 기간 합계는 날짜를 직접 걸어서
두 달 합계를 재고 싶다면 기사 속 일별 숫자를 손으로 더하지 말고, 같은 화면에서 기간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로 건다. 10월 31일은 토요일이라 10월 마지막 거래일은 30일이다.
일별 기사 숫자를 더하면 잠정치가 그대로 누적되고, 빠진 날이 생기기 쉽다. 기간 조회를 쓰면 확정된 값으로 한 번에 나온다. 보도로 접한 두 달 합계가 이 값과 맞는지도 이 화면에서 바로 대조된다.
기간 합계 하나로는 방향이 섞인다는 것도 기억해 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큰 규모의 순매도를 거듭했다. 반면 미디어펜 보도로는 10월 27~29일 사흘 연속 순매수한 뒤 30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합계는 하나지만 그 안에는 매도가 몰린 구간과 매수 구간이 함께 들어 있다. 조회 방식을 '일별'로 바꿔 두면 이 흐름이 보인다.
3단계: 금감원 월간 동향과 나란히 놓기
금감원은 매달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도자료로 낸다. 9월분은 10월 30일에 나왔고, 외국인은 9월 상장주식을 19조1,160억원 순매도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7조4,530억원, 코스닥 1조6,630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9월 순매도의 약 91%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왔다(17조4,530억 ÷ 19조1,160억). 코스닥 쪽은 9% 남짓이다. '셀코리아'라는 말이 붙은 매도가 대부분 코스피 안의 일이었다는 뜻이다.

직전 달과도 대 본다. 8월은 3,440억원 순매수였다. 한 달 만에 방향이 뒤집혔고, 금액으로는 단순 계산해 50배를 넘는 차이다. 다만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넘어간 비교라 '몇 배'라는 배수보다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더 정확한 요약이다.
이제 거래소 화면에서 9월 한 달을 조회한 값과 금감원 19조1,160억원을 나란히 적는다. 두 값은 집계 기준이 달라 정확히 같지 않을 수 있다. 차이가 나면 둘 중 하나가 틀린 게 아니라, 그 차이 자체가 기준 차이의 크기다. 보도를 읽을 때 문제가 되는 건 차이가 아니라 이 둘을 한 문장 안에서 섞는 쪽이다.
4단계: 하루와 한 달을 같은 단위에 놓기
숫자를 조원 단위로 맞추면 크기 감이 잡힌다. 10월 30일 하루 약 1.6조원, 10월 15일 하루 약 3.6조원, 9월 한 달 19.1조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9월 한 달 순매도는 10월 30일 하루치의 약 12배, 10월 15일 하루치는 30일의 2배를 조금 넘는다. 이 배수는 거래소 일별 잠정치와 금감원 월간 통계를 나눈 것이라 감을 잡는 용도로만 쓴다.
지수 쪽 숫자도 같은 줄에 적어 둘 만하다. 10월 15일 코스피는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30일은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큰 날 지수 낙폭도 컸지만, 순매도 금액이 낙폭을 만들었다고 바로 이을 수는 없다. 같은 날 다른 투자자의 매매와 해외 시장 흐름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급락일마다 따라붙는 사이드카도 숫자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30일 매도 사이드카는 오전 10시 4분 55초에 발동됐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보다 5.12%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진 결과이고,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멈췄다.

여기서 -5.12%는 선물 가격 기준이다. 마감 코스피 -3.48%와 숫자가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기준은 거래소 시장운영 규정에 정해져 있고, 15일에는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두 날을 비교할 때 '사이드카가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낙폭 크기를 가늠하지 않는다.
5단계: 판 금액과 남은 몫은 다른 칸이다
순매도 금액이 크다고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났다고 바로 읽으면 안 된다. 판 금액은 거래의 흐름이고, 외국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몫은 보유 비중에 따로 적혀 있다.
보유 비중은 한 줄로 이렇게 잡힌다. 외국인 보유 비중 =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 전체 시가총액. 주가가 오르내리면 분자와 분모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순매도가 컸던 달에도 비중이 생각보다 덜 줄 수 있고 그 반대도 있다.

확인은 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의 외국인 보유량 통계에서 한다. 9월 말과 10월 30일 두 날짜의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비중을 나란히 적으면 된다. 미디어펜 기사도 사흘 순매수를 근거로 두 달 순매도를 구조적인 자금 이탈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함께 실었다. 그 해석이 맞는지는 이 비중 두 개가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
6단계: 어느 종목에서 팔았는지 상위 목록으로
마지막으로 종목 쏠림을 본다. 미디어펜은 두 달 순매도의 대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였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두 회사의 실적은 컸다.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3분기 영업이익 83조3,338억원(매출 104조6,155억원)을 공시했고, 증권가 예상치는 약 76조원이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잠정 공시했으며, 아직 확정 실적은 아니다.
실적이 컸는데 왜 팔았는지에 대해 증권가는 미국 쪽을 짚었다. 삼성증권은 알파벳·아마존의 주력 사업 성장 실망과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악화를 꼽았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30일 장중 AI 밸류체인 중심의 투매가 나왔고 외국인·기관의 현물 매도를 받아 줄 유동성 여건이 취약하다고 봤다. 어디까지나 출처의 분석이고, 매도 이유가 이것 하나라는 뜻은 아니다.
독자가 할 일은 이 설명을 믿는 것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하는 것이다. 거래소 화면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종목을 외국인, 같은 기간으로 걸면 두 종목이 전체 순매도에서 얼마를 차지하는지 나온다. 시장 전체에서 비중을 줄이는 것과 몇 종목의 비중을 덜어 내는 것은 다르게 읽힌다.
국내 주식형 ETF를 갖고 있다면 이 두 종목이 내 상품 안에서 얼마나 큰지도 같이 볼 만하다. 외국인 매도가 몰린 종목의 비중이 크면, 지수 낙폭보다 내 기준가가 더 흔들린 이유가 거기서 설명된다.
확인할 것
- 기사 속 외국인 숫자가 유가증권시장만인지, 코스닥을 합친 값인지
- 장중 속보·장 마감 잠정치·월간 통계 가운데 어느 시점의 값인지
- '외국인'과 '기타외국인'을 합친 값인지
- 거래소 일별 합계와 금감원 월간 동향을 한 문장에서 섞지 않았는지
- 순매도 금액과 별도로,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 비중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잠정치라 확정 공시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금감원 월간 동향과 거래소 통계가 새로 올라오면 알림으로 받아 볼 수도 있다.
마치면서
지금 자료로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외국인은 8월 순매수에서 9월 대규모 순매도로 방향을 바꿨고, 그 매도는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나왔다. 두 달 순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다는 보도도 있고, 10월 말에는 사흘 연속 순매수가 끼어 있었다. 이것이 한국 시장에서 몫을 줄이는 이탈인지, 몇 종목의 비중을 덜어 낸 조정인지는 순매도 금액만으로 가를 수 없다.
그 판단을 바꿀 숫자는 두 개다. 9월 말과 10월 30일의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비중, 그리고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서 두 반도체 종목이 차지하는 몫이다. 판 금액은 매일 기사에 나오지만, '떠났다'는 말의 근거는 기사 밖 그 두 칸에 있다.
코스피 몫 약 91%, 배수(약 12배·2배·50배 이상)는 보도·금감원 숫자를 단순 계산한 값이며, 거래소와 금감원 숫자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출처는 이투데이·미디어펜·아주경제·위키트리·연합뉴스(스페셜타임스 제공)·메트로서울(금감원 발표 인용)·YTN 보도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공시·시세로 계산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글 속 숫자 상자는 사이트 최신 데이터, 본문 숫자는 2026.10.30 기준이에요. 정정 요청은 소개 페이지의 연락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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