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전환 118%와 181%, 기간 쪼개 검산하고 내 계좌 비중까지 재기

월배 편집 · 2026.11.03 · 본문 숫자 기준 2026.07.31
3줄 요약
  • 1~7월 DC 전환 34만156명, 1년 새 +118.1%
  • 6~7월만 떼면 +181.2%, 1~5월은 +85.4%
  • 내 위험자산 비중을 46.9%·33.9% 구간에 대 보기
DC 전환 118%와 181%, 기간 쪼개 검산하고 내 계좌 비중까지 재기

올해 1~7월 DB형에서 DC형으로 옮긴 퇴직연금 가입자는 34만15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5947명의 두 배를 조금 넘는다. 그런데 이 가운데 10만5736명이 7월 한 달에 전환을 마쳤다.

같은 자료를 어디서 자르느냐에 따라 증가율은 85.4%도, 118.1%도, 181.2%도 된다. 셋 다 계산은 맞다. 다만 어느 숫자를 고르느냐에 따라 '원래 늘고 있던 흐름'과 '여름에 갑자기 몰린 흐름'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118.1%는 무엇과 무엇을 비교한 숫자인가

먼저 숫자의 출처부터 맞춘다. DB형(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고 받을 급여가 미리 정해지는 방식)에서 DC형(회사가 부담금을 넣고 운용은 가입자가 하는 방식)으로 옮긴 가입자 수는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다. 10월 5일 의원실이 먼저 공개했고, 11월 3일 금감원이 '퇴직연금 오래오래 캠페인'을 출범하며 배경 자료로 다시 인용했다. 11월 3일에 새로 나온 숫자가 아니라, 한 달 전 숫자가 캠페인 자료에 다시 실린 것이다.

비교 대상은 올해 1~7월 누적과 작년 1~7월 누적이다. 집계 기준은 해당 월에 전환을 '완료'한 가입자다. 신청한 달이 아니다.

계산은 한 줄이다. 340,156 ÷ 155,947 − 1 = 1.181, 곧 +118.1%다. 지난해의 두 배를 조금 넘는다는 뜻이고, 늘어난 인원만 따지면 18만4209명(단순 계산)이다.

흔한 실수는 이 118.1%를 '최근 들어 두 배'로 읽는 것이다. 누적 숫자라서 1월의 전환자와 7월의 전환자가 같은 무게로 섞여 있다. 언제 몰렸는지는 이 숫자에서 보이지 않는다.

증가율 한 줄 식으로 다시 내기
증가율 한 줄 식으로 다시 내기

기간을 셋으로 자르면 숫자가 셋 나온다

자료에는 6~7월 두 달 치가 따로 있다. 올해 14만9710명, 작년 5만3242명이다. 149,710 ÷ 53,242 − 1 = 1.812, +181.2%다. 이 숫자와 118.1%를 한 문장에 섞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나는 일곱 달, 하나는 두 달이다.

남은 1~5월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뺄셈으로 구할 수 있다. 올해는 340,156 − 149,710 = 19만446명, 작년은 155,947 − 53,242 = 10만2705명. 증가율은 190,446 ÷ 102,705 − 1 ≈ +85.4%(단순 계산)다.

기간 셋으로 나눠 다시 센 전환자
기간 셋으로 나눠 다시 센 전환자

이 표에서 읽을 만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1~5월도 이미 작년보다 85% 넘게 많았다는 점이다. 6~7월에 갑자기 생긴 흐름이 아니라, 원래 늘고 있던 흐름에 두 달이 크게 얹혔다.

다른 하나는 쏠림의 정도다. 작년에도 6~7월 전환자는 1~7월 전체의 34.1%(53,242 ÷ 155,947, 단순 계산)였다. 올해는 44.0%다. 여름에 전환이 몰리는 경향이 원래 있었는지, 올해만의 일인지는 이 자료 두 해 치로는 가릴 수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건 그 비중이 10%p 가까이 커졌다는 데까지다.

7월 숫자에는 6월의 결심이 들어 있다

월별로 보면 6월 4만3974명, 7월 10만5736명이다. 7월 한 달이 1~7월 전체의 31.1%(단순 계산)를 차지한다. 1~5월 월평균은 190,446 ÷ 5 ≈ 3만8089명이니, 7월은 그 약 2.8배다.

7월 완료분, 1~5월 월평균의 약 2.8배
7월 완료분, 1~5월 월평균의 약 2.8배

여기서 시차를 하나 더 고려해야 한다. 신청부터 전환 완료까지는 통상 한 달쯤 걸린다. 7월 완료분 10만5736명 상당수는 6월 무렵 신청서를 낸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전환 시점의 시장 상황과 비교하고 싶다면 완료 월이 아니라 그 한 달 앞을 기준으로 놓는 게 맞다.

흔한 실수가 또 하나 있다. 이 자료는 7월 말에서 끝난다. 8월 이후 전환자가 줄었는지 늘었는지는 아직 공개된 숫자가 없다. '여름 이후 전환이 식었다'거나 '계속 몰리고 있다'는 문장은 지금 자료로는 쓸 수 없다.

전환자 수 옆에 놓을 퇴직연금 전체 크기

전환자가 몇 명인지는 알지만, 그 사람들이 얼마를 들고 옮겼는지는 공개된 숫자가 없다. 그래서 금액 쪽은 퇴직연금 전체 규모로 감을 잡는 수밖에 없다.

금감원 발표로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023년 말 382조4000억원, 2024년 말 431조7000억원, 2025년 말 501조4000억원, 2026년 6월 말 558조3000억원이다. 연간 증가율로 바꾸면 2024년 +12.9%, 2025년 +16.1%(단순 계산)이고, 올해는 반년 만에 +11.3%를 채웠다.

퇴직연금 적립금, 연말·반기 말 네 시점
퇴직연금 적립금, 연말·반기 말 네 시점

이 증가에는 새로 쌓인 부담금과 운용 수익이 함께 들어 있다. 발표 숫자만으로는 둘을 나눌 수 없으니, 11.3%를 '수익률'로 읽지 않는다.

돈이 어떤 상품에 들어갔는지는 비중으로 나와 있다.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3년 말 12.8%에서 2026년 6월 말 35.5%가 됐다. 비중을 금액으로 바꾸면 그림이 더 분명해진다. 558.3조 × 35.5% ≈ 198조원, 2023년 말은 382.4조 × 12.8% ≈ 49조원(모두 단순 계산)이다. 2년 반 사이 약 네 배다.

그 실적배당형 안에서 ETF는 2026년 2분기 말 99조8000억원, 실적배당형의 50.4%다. 위에서 환산한 198조원의 절반쯤이니 발표 숫자끼리 서로 맞는다. 2023년 말 ETF는 9조원으로, 같은 방식으로 환산하면 당시 실적배당형의 약 18%였다(단순 계산).

실적배당형을 금액으로 바꿔 보면
실적배당형을 금액으로 바꿔 보면

주의할 점은 기준일이다. 전환자 수는 7월 말, 적립금과 비중은 6월 말, 뒤에 나올 가입자 구간은 2025년 말이다. 세 숫자를 한 문장으로 이어 '전환자가 ETF를 샀다'고 쓰면 확인되지 않은 인과가 된다. 같은 시기에 함께 커졌다는 데까지만 말할 수 있다.

내 DC 계좌를 금감원 구간에 대 보는 순서

이제 방향을 바꾼다. 금감원은 2025년 말 DC형 가입자를 두 숫자로 설명했다. 적립금 전액을 원리금보장형에 둔 가입자 46.9%, 적립금 절반 이상을 위험자산에 둔 가입자 33.9%. 나머지 19.2%(100 − 46.9 − 33.9, 단순 계산)가 그 사이, 위험자산을 조금이라도 담았지만 절반에는 못 미치는 가입자다.

내 위험자산 비중을 대 볼 세 구간
내 위험자산 비중을 대 볼 세 구간

내 계좌가 어디에 서 있는지는 세 단계로 잰다.

1단계, 적립금 총액을 적는다. 퇴직연금 사업자 앱이나 통합연금포털에서 DC 계좌의 평가금액 합계를 본다. 대기성 자금(아직 상품을 고르지 않은 돈)이 있다면 따로 적어 둔다.

2단계, 원리금보장형 합계를 뺀다. 예금·적금, 보험사 이율보증형 같은 원리금보장 상품 금액을 모두 더해 총액에서 뺀다. 남은 금액이 실적배당형이다. 펀드·ETF·TDF가 여기 들어가는데, 사업자 화면에서 상품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지 따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칸을 기준으로 삼는다.

3단계, 나눈다. 위험자산 비중 = 위험자산 금액 ÷ 적립금 총액. 예를 들어 적립금 4,000만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2,600만원이고 나머지 1,400만원이 ETF라면 비중은 35%다(계산 연습용 가정 숫자). 0%면 46.9% 구간, 50% 이상이면 33.9% 구간, 이 예시처럼 그 사이면 19.2% 구간이다.

비중을 알면 시장이 움직일 때 계좌가 얼마나 흔들리는지도 한 줄로 어림할 수 있다. 계좌 변동률 ≈ 위험자산 비중 × 위험자산 쪽 변동률. 35% 계좌에서 위험자산 쪽이 10% 내리면 계좌 전체는 약 3.5% 줄어든다. DC형에서는 이 차이를 회사가 메워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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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실수는 1단계를 건너뛰고 수익률 화면부터 보는 것이다. 수익률은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비중은 지금 이 순간의 계좌 구조라서 기간을 고를 필요가 없다. 같은 비중이라도 고른 상품이 한 종목형인지 여러 자산에 나뉜 상품인지에 따라 흔들림이 다르다는 점은 남는다. 금감원이 캠페인 배경으로 '특정 자산 쏠림'과 '과도한 단기매매'를 함께 짚은 것도 그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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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달력에 확인 시점을 맞춘다

11월 3일 출범한 캠페인에는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와 퇴직연금사업자가 함께했다. 내용 중 독자가 직접 쓸 수 있는 건 달력이다.

매년 11~12월은 '연금 채움 주간'으로, 적립금·납입현황·세액공제 한도를 점검하고 미청구 퇴직연금 찾기를 함께 한다. 5~6월은 '연금 가꿈 주간'으로, 디폴트옵션(가입자가 따로 고르지 않을 때 자동으로 운용되는 상품) 지정 여부를 점검하고 연령대별 수익률을 담은 투자백서가 나온다. 퇴직연금 가이드북도 발간됐다.

1년에 두 번 열어 볼 칸
1년에 두 번 열어 볼 칸

통합연금포털 쪽 변화도 일정이 정해져 있다. 2026년 안에 TDF 빈티지(목표 은퇴연도)별 수익률 순위가 생기고, 2027년에는 수익률·수수료를 색으로 비교하는 히트맵 공시가 도입된다. 위 3단계를 1년에 두 번, 이 두 주간에 맞춰 반복하면 비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

확인할 것

  • 증가율을 인용할 때는 기간을 함께 적는다. 118.1%는 1~7월 누적, 181.2%는 6~7월, 85.4%는 1~5월(단순 계산)이다.
  • 완료 기준과 한 달 시차. 전환 시점의 시장과 비교하려면 완료 월보다 한 달 앞을 본다.
  • 기준일이 셋이다. 전환자 2026년 7월 말, 적립금·실적배당형·ETF 2026년 6월 말, 가입자 구간 2025년 말.
  • 적립금 증가율은 수익률이 아니다. 신규 부담금과 운용 수익이 섞여 있다.
  • 8월 이후 전환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 자료가 나오면 1~5월 월평균 3만8089명 옆에 놓는다.
  • 위험자산 분류는 사업자 화면 기준으로 본다. 같은 상품 이름이라도 분류 칸을 확인한다.
  • DC형 위험자산 투자한도, DC에서 DB로 되돌릴 수 있는지 같은 제도 사항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회사 규약과 사업자에게 직접 확인한다.

끝으로

전환자 수로 확인되는 건, 1~5월부터 이미 작년보다 85% 넘게 많았고 6~7월에 큰 몫이 그 위로 얹혔다는 데까지다. 8월 이후에도 그 속도가 이어졌는지, 옮긴 사람들이 그 돈을 어디에 담았는지는 아직 숫자가 없다.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으로 보면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6년 6월 말 35.5%까지 올랐다. 반면 DC형 가입자 수로 세면 2025년 말 46.9%가 적립금 전부를 원리금보장형에 두고 있었다. 하나는 금액, 하나는 사람 수이고 기준일도 다르다. 그래도 연금 돈 전체가 투자 상품 쪽으로 옮겨 간다는 흐름이, 2025년 말 기준으로는 DC 가입자 절반 가까이의 계좌에 닿지 않았다는 데까지는 말할 수 있다.

그 흐름 속에서 내 계좌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는 전환자 수가 아니라 위험자산 비중 하나가 알려 준다.


출처는 아주경제·뉴스핌·서울경제(2026-11-03), 신아일보·뉴스1(2026-10-05, 박성훈 의원실 공개 금감원 제출자료), 뉴스1(2026-11-03) 보도다. 1~5월 인원과 증가율, 쏠림 비중, 월평균, 적립금 연간 증가율, 실적배당형 금액 환산, 19.2% 구간은 보도 숫자를 단순 계산한 값이다. 적립금 4,000만원·위험자산 35%·10% 하락 예시는 계산 연습용 가정 숫자로 실제 값이 아니다. 연금 관련 내용은 단순 정리이며 자문이 아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출처

공시·시세로 계산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글 속 숫자 상자는 사이트 최신 데이터, 본문 숫자는 2026.07.31 기준이에요. 정정 요청은 소개 페이지의 연락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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