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선까지 남은 하락폭 직접 재는 순서
- 140% 유지의무, 11월 9일부터 3개월 면제
- 면제받는 건 증권사, 융자금 상환은 그대로
- 공지의 새 담보유지비율로 하락폭 다시 계산

6일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5,000선을 내주고 4,900선대까지 밀렸다. 같은 날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의무를 11월 9일부터 3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사람에게는 반대매매 선이 풀렸다는 소식처럼 들리기 쉽다.
그런데 이 문장의 주어는 증권사다. 평소 규정상 증권사는 신용융자를 내줄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내규로 정한 담보비율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번에 풀린 건 그 '유지' 의무이고, 빈자리는 각 증권사가 새로 정하는 기준이 채운다. 내 계좌의 선이 어디로 옮겨질지는 증권사 공지를 봐야 안다.
그래서 확인 순서도 내 숫자를 먼저, 증권사 숫자를 나중에 본다. 담보비율은 담보로 잡힌 주식·현금의 평가액을 빌린 돈으로 나눈 값이다. 이 나눗셈을 내 숫자로 한 번 직접 해 보면, 화면에 찍힌 비율과 실제로 견딜 수 있는 하락폭이 생각보다 다르다는 것부터 보인다.
1단계: 신용 잔고 화면에서 두 칸만 꺼낸다
필요한 숫자는 두 개다. 담보로 잡힌 주식·현금의 현재 평가액, 그리고 아직 갚지 않은 융자금이다. 대부분 화면에 담보비율이 이미 계산돼 나오지만, 직접 나눠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다음 단계에서 '얼마나 더 빠지면 선에 닿는지'를 거꾸로 풀려면 두 재료가 따로 필요하다.
가장 흔한 실수는 매수 금액을 분자에 넣는 것이다. 분자는 산 가격이 아니라 지금 평가액이다. 종목이 여럿이라면 신용으로 산 종목만 들어가는지, 계좌의 다른 주식·현금까지 담보로 묶이는지도 화면 설명에서 확인한다. 분자와 분모에 정확히 무엇을 넣는지는 증권사 약관의 산식을 따른다.
2단계: 나눗셈 한 줄로 지금 비율을 낸다
식은 이렇다. 담보비율 = 담보 평가액 ÷ 융자금 × 100
계산 연습용 가정으로, 평가액 1,500만원에 융자금 900만원인 계좌가 있다고 하자. 담보비율은 166.7%다. 140%까지 26.7%p가 남아 보인다.
그런데 이 %p를 주가 하락 여유로 읽으면 틀린다. 담보비율은 분모가 고정된 채 분자만 움직이는 숫자라, 26.7%p는 '주가가 26.7% 빠져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여유를 하락률로 바꾸려면 식을 한 번 더 풀어야 한다.

3단계: 기준선까지 남은 하락폭을 거꾸로 푼다
견딜 수 있는 하락률 = 1 − (기준 비율 × 융자금 ÷ 현재 평가액)
예시 계좌에 넣으면 1 − (1.4 × 900 ÷ 1,500) = 0.16, 곧 16%다. 평가액이 1,260만원이 되는 지점에서 140%에 닿는다. 26.7%p 여유처럼 보였던 계좌가 실제로는 16% 하락이면 선 위에 선다.
이 폭은 처음에 얼마를 빌렸느냐에 따라 크게 갈린다. 평가액을 1,500만원으로 두고 융자금만 바꿔 보면 다음과 같다(모두 가정 숫자, 140% 기준 단순 계산).
| 융자금 | 지금 담보비율 | 140%가 되는 평가액 | 견딜 수 있는 하락률 |
|---|---|---|---|
| 500만원 | 300.0% | 700만원 | 53.3% |
| 700만원 | 214.3% | 980만원 | 34.7% |
| 900만원 | 166.7% | 1,260만원 | 16.0% |
| 1,000만원 | 150.0% | 1,400만원 | 6.7% |
맨 아래 줄은 빌린 돈이 평가액의 3분의 2인 계좌다. 7%도 안 되는 하락에 기준선에 닿는다. 위아래 줄을 비교하면 같은 평가액이라도 융자금 200만원 차이가 견딜 수 있는 폭을 두 배 넘게 벌린다는 게 보인다.
여기서 면제 발표가 건드리는 건 식 안의 '1.4' 자리 하나뿐이다. 융자금과 평가액, 곧 분모와 분자는 그대로다.

4단계: 실제로 있었던 하루를 계좌에 대 본다
이번 급락의 출발점이 된 5일(현지시간) 뉴욕은 나스닥 -5.52%, S&P500 -4.3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25%로 마감했다. 이 하락률을 166.7% 예시 계좌의 평가액에 그대로 곱하면 간단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된다.
반도체지수만큼 빠지면 평가액은 약 1,316만원, 담보비율은 약 146.3%다. 나스닥만큼이면 약 157.5%, S&P500만큼이면 약 159.4%다. 셋 다 하루 만에 140%를 깨지는 않는다.
다음 날이 문제다. 146.3%에서 140%까지는 약 4.3%만 더 빠지면 된다. 하루짜리 충격 한 번이 16%의 여유를 4%대로 줄여 놓는 셈이다. 연속 하락 이틀째 아침에 계좌를 열어 본 사람이 체감하는 거리는 이쯤이다.
지수 하락률을 개별 종목에 그대로 대는 건 가정이다. 종목은 지수보다 덜 빠지기도, 훨씬 더 빠지기도 한다. 이 단계의 목적은 예측이 아니라 내 계좌가 '어떤 하루'를 몇 번 견디는지 감을 잡는 데 있다.

5단계: 1.4 자리에 내 증권사 숫자를 넣는다
면제 기간에는 3단계 식의 기준 비율이 증권사마다 달라질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증권사는 담보유지비율을 차주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고, 세부 담보비율과 추가 납입 기한, 반대매매 실시 여부도 증권사가 정한다.
9일 전후로 내 증권사 신용거래 공지에서 찾을 칸은 세 개다. 새 담보유지비율이 숫자로 적혀 있는지, 추가 담보를 넣어야 하는 기한이 며칠인지, 기준 아래로 내려간 계좌에 반대매매를 언제 실행하는지. 공지에 새 숫자가 없다면 식에는 1.4를 그대로 둔다.
어떤 증권사가 기준을 130%로 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900만원 예시 계좌의 견딜 수 있는 하락률은 1 − (1.3 × 900 ÷ 1,500) = 22%로 넓어진다. 공지가 없거나 140%를 유지한다면 16% 그대로다. 같은 면제 기간, 같은 계좌라도 증권사 공지 한 줄이 이 6%p를 정한다.
흔한 착각이 하나 더 있다. 기준이 낮아지면 반대매매가 사라진다고 읽는 것이다. 면제가 곧 반대매매 중단은 아니고, 모든 반대매매가 자동으로 멈추지도 않는다. 선이 아래로 옮겨질 수 있을 뿐, 선 자체는 남는다.

6단계: 기간의 끝을 달력에 적어 둔다
시행일은 11월 9일, 기간은 3개월이다. 보도에는 종료일이 따로 적혀 있지 않다. 날짜를 어림해 적기보다 증권사 공지나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나오는 종료일을 그대로 옮겨 두는 편이 정확하다.
기간이 바뀐 전례는 있다. 2022년 7월 4일에 시작한 면제는 원래 9월 30일까지였는데, 만료 일주일 전인 9월 23일 금융위가 3개월을 더 붙여 그해 12월 31일까지 갔다. 2020년에도 3월 16일 같은 면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3개월'만 발표됐고, 정부는 변동성이 더 커지면 추가 안정 조치를 준비하겠다고만 밝혔다. 연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

확인할 것
- 면제받는 쪽은 증권사다. 융자금을 갚을 의무는 그대로이고, 3단계 식의 분모는 한 푼도 줄지 않는다.
- 반대매매 중단이 아니다. 실제 담보비율과 반대매매 실시 여부는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정한다. 공지를 보기 전까지는 기존 기준으로 계산해 둔다.
- '과하게 반응한다'는 정부 측 진단이다. 회의 참석자들이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는 뜻이지, 하락이 곧 멈춘다는 근거로 읽을 문장은 아니다.
- 면제 뒤 기준은 미정이다. 지난 6월 당국이 담보비율·보증금률 상향과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 축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확정된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 산식은 약관 기준이다. 담보에 어떤 자산이 들어가는지, 평가 가격을 언제 기준으로 잡는지는 증권사마다 확인한다.
마치면서
면제는 반대매매가 나가는 선을 낮출 여지를 줄 뿐, 그 선을 계산하는 분모는 건드리지 않는다. 지금 내 손으로 확정할 수 있는 건 분자와 분모, 그리고 140% 기준에서 남은 하락폭까지다. 증권사가 1.4 자리에 무엇을 넣을지, 석 달 뒤 기준이 어디서 다시 시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오히려 담보비율 상향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래서 면제 기간에 낮아진 기준으로 버틴 계좌도, 기간이 끝나는 날에는 같은 식 앞에 다시 선다. 900만원 예시 계좌라면 그날도 첫 숫자는 평가액 1,260만원이다.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11월 6일 보도 기준이다. 평가액·융자금 예시와 하락률 대입, 130% 기준은 계산 연습용 가정 숫자로 한 단순 계산이며 자문이 아니다. 출처는 전자신문·이투데이·파이낸셜뉴스·MBC 뉴스·서울경제·디지털데일리·에너지경제신문·시대일보·머니투데이 보도와 금융위원회 보도참고(2022-09-23)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공시·시세로 계산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글 속 숫자 상자는 사이트 최신 데이터, 본문 숫자는 2026.11.06 기준이에요. 정정 요청은 소개 페이지의 연락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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