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기사 검산법, 지수보다 선물 6.07%부터 맞춰 보는 순서
- 코스닥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6.07%
- 마감 지수 -5.11%와는 다른 상품의 숫자
- 공시에서 선물 이름·시각·요건부터 확인

11월 5일 오후 2시 27분 31초, 코스닥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오전 10시 16분 코스피에 이어 이날 두 번째였다. 기사들은 '5% 급락에 사이드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런데 발동 순간 6% 넘게 빠져 있던 건 코스닥 지수가 아니라 코스닥150 선물이었다.
제목의 5%는 장이 끝난 뒤 정해진 지수의 숫자이고, 발동을 부른 건 그보다 앞선 시각에 다른 상품이 찍은 숫자다. 기사 한 편 안에서 서로 다른 물건을 재고 있었던 셈이다. 다행히 그 차이는 거래소 자료를 뒤지기 전에 기사에 실린 숫자만으로도 상당 부분 가려낼 수 있다.
기사 한 편에 섞여 나오는 세 종류의 숫자
사이드카 기사에는 성격이 다른 숫자가 한꺼번에 실린다. 장이 끝난 뒤 확정되는 지수 종가, 발동 그 순간의 선물 가격, 그리고 발동 시각과 올해 누적 횟수다.
셋은 시점도 출처도 다르다. 종가는 오후에 하나로 정해지지만, 선물 가격은 발동 순간의 스냅숏이라 몇 분 뒤면 이미 다른 값이 된다. 시각과 횟수는 거래소 공시와 언론 집계에 기댄다. 검산은 이 셋을 한 줄에 섞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11월 5일 숫자를 시점별로 나누면 이렇다.
| 구분 | 숫자 | 시점 | 출처 |
|---|---|---|---|
| 코스피 종가 | 5,383.80 (-300.00p, -5.28%) | 11/5 마감 | 파이낸셜뉴스·조세일보 |
| 코스닥 종가 | 678.41 (-36.54p, -5.11%) | 11/5 마감 | 파이낸셜뉴스·조세일보 |
|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 10시 16분 19초 | 발동 순간 | 뉴스핌 |
|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 14시 27분 31초 | 발동 순간 | 뉴스핌·MBC |
| 코스닥150 선물 | 1,123.4 (-72.6, -6.07%) | 코스닥 발동 당시 | MBC |
맨 아래 줄만 지수가 아닌 선물이다. 이 차이가 3단계의 핵심이 된다.

1단계: 종가와 포인트로 전일 종가를 되살린다
마감 기사의 등락률이 맞는지 보려면 전일 종가가 필요하다. 따로 찾을 것 없이 기사 안의 두 숫자로 만들 수 있다. 식은 전일 종가 = 오늘 종가 + 하락 포인트, 등락률 = 하락 포인트 ÷ 전일 종가다.
코스피는 5,383.80 + 300.00 = 5,683.80이다. 300.00을 5,683.80으로 나누면 5.278…%, 반올림해 5.28%로 기사와 맞는다. 코스닥은 678.41 + 36.54 = 714.95이고, 36.54 ÷ 714.95는 5.11%다. 두 지수 모두 기사 숫자끼리 앞뒤가 들어맞는다.
흔한 실수는 오늘 종가로 나누는 것이다. 300 ÷ 5,383.80은 5.57%로, 하루 하락률이 아니라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상승률이다. 숫자 하나 차이로 기사보다 0.3%p 큰 낙폭을 말하게 된다.
또 하나는 장중 숫자와 종가를 나란히 놓는 일이다. 이날 장중 저점은 보도마다 다르게 적혀 있었다. 시각이 함께 적히지 않은 장중 숫자는 마감 숫자와 같은 표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2단계: 발동 시각은 초 단위로 적은 곳을 기준으로 삼는다
대부분의 기사는 '10시 16분께', '오후 2시 27분'처럼 분까지만 적는다. 뉴스핌은 코스피 10시 16분 19초, 코스닥 14시 27분 31초로 초까지 남겼다. 두 시각의 간격은 4시간 11분 12초다(단순 계산).
초까지 맞추는 건 꼼꼼함 때문만은 아니다. 사이드카 요건에는 '1분간 이어지면'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기사 속 발동 시각은 선물이 선을 처음 넘은 순간이 아니라 그 상태가 1분 동안 유지된 뒤의 시각이라, 그 직전 1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읽을 때 기준점이 된다.
확인할 곳은 한국거래소 KIND의 사이드카 발동 공시다. 공시에는 발동 시각과 함께 어떤 요건으로 발동했는지가 적힌다. 지난 3월 23일 매도 사이드카 공시에도 코스피 요건이 그대로 실려 있다. 기사마다 시각이 몇 초씩 다르면 공시 시각을 기준으로 삼는다.

3단계: 발동을 부른 숫자가 지수인지 선물인지 가른다
사이드카는 지수가 아니라 선물 가격을 보고 걸린다. 코스피는 코스피200 선물,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이다. 선물은 대표 종목 묶음(코스피200은 200개, 코스닥150은 150개)의 지수를 따라가는 파생상품이라, 시장 전체를 담은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같은 시각에도 등락률이 다르게 나온다.
MBC에 따르면 코스닥 사이드카가 걸릴 때 코스닥150 선물은 72.6포인트 내린 1,123.4였다. 1단계 식을 그대로 쓰면 기준값은 1,123.4 + 72.6 = 1,196.0이고, 72.6 ÷ 1,196.0 = 6.07%로 보도의 등락률과 맞는다.

그러니 '코스닥 5% 급락에 사이드카'라는 제목은 두 시점과 두 상품을 한 문장에 붙인 셈이다. 5%대는 코스닥 지수의 마감 숫자(5.11%)이고, 발동선 위에 있던 건 오후 2시 27분 코스닥150 선물의 6.07%다. 지수가 몇 % 빠졌는지만 보고 '이 정도면 사이드카가 걸린다'고 짐작하면 틀리기 쉽다.
코스피 쪽도 같은 방식으로 따지면 된다. 다만 발동 순간 코스피200 선물 값은 이날 한 곳에서만 보도돼, 거래소 공시와 맞춰 본 뒤에 쓰는 편이 낫다.

4단계: 거래소 요건 조문에 숫자를 대 본다
코스피 요건은 유가증권시장업무규정 제16조에 있다.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발동하고, 그 뒤 5분간 프로그램매수(하락 때는 프로그램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2026년 11월 5일 거래소 규정 서비스 기준 현행).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기준가'다. 보도는 '전일 대비'라고 쓰는데, 선물의 기준가가 전날 지수 종가와 같은 값은 아니다. 직접 계산한 등락률이 보도와 소수점 아래에서 어긋난다면 기준값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부터 의심해 본다.
코스닥 요건은 코스닥시장 쪽 규정에 따로 적혀 있다. 코스피 조문의 5%를 코스닥에 그대로 대지 말고, 거래소 규정 서비스에서 코스닥시장 조문을 직접 열어 읽는다.
멈추는 범위도 조문에서 확인한다. 정지되는 건 프로그램매매 호가 5분이고, 일반 매수·매도 주문은 계속 체결된다. 사이드카 뒤에도 지수가 더 빠지는 날이 있는 이유다.
5단계: 올해 56번째는 날짜까지 함께 읽는다
뉴스웍스와 디지털데일리는 이번 코스피 사이드카가 올해 56번째, 매도 사이드카로는 29번째라고 전했다. 빼면 나머지 27번은 선물이 위로 5% 넘게 움직여 걸린 매수 사이드카다(단순 계산).
횟수 기사를 읽을 때는 날짜도 함께 맞춘다. 뉴스웍스 본문에는 발동일이 '4일'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기사에 실린 전일 종가가 5,683.80이고, 이는 1단계에서 11월 5일 종가로 되살린 값과 같다. 입력일과 사진 설명도 5일이다. 본문의 '4일'은 오타로 보는 게 맞다.
1단계의 역산이 등락률 검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기사가 어느 날을 다루는지 가려내는 데도 쓰인다는 얘기다. 누적 횟수처럼 직접 셀 수 없는 숫자일수록 이런 앞뒤 맞추기가 유일한 확인 수단이 된다.
배경 설명은 검산할 수 있는 칸 밖에 둔다
보도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대형주 매도로 이어졌다고 전한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파이낸셜뉴스).
이 설명은 위의 다섯 단계처럼 계산으로 맞춰 볼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아시아경제는 선거 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는데도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고 적었고, 외국인이 왜 팔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원인은 '~라는 분석'으로 읽고, 검산한 숫자와 같은 칸에 두지 않는다.
투자자별 매매 금액도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장중 집계 시점마다 크게 다르게 보도됐다. 금액 옆에 몇 시 기준인지, 장 마감 집계인지가 적혀 있는지부터 본다.
하루 5%대 낙폭이 내 적립 계획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는 지수 기사로는 알 수 없다. 가정한 낙폭을 직접 넣어 계획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로 계산해 볼 수 있다.
지수 대신 내가 가진 상품의 기초자산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하고 싶다면, 기초자산별로 ETF를 둘러보는 쪽이 출발점이 된다.
확인할 것
- 기사 속 등락률은 오늘 종가 + 하락 포인트로 전일 종가를 되살려 나눠 본다. 오늘 종가로 나누면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이 된다.
- 사이드카 기사에서 발동을 부른 상품 이름(코스피200 선물, 코스닥150 선물)이 적혀 있는지 본다. 지수 등락률만 있으면 발동 근거로 읽지 않는다.
- 발동 시각은 KIND 공시의 시각을 기준으로 하고, 기사마다 다르면 공시를 따른다.
- 코스피와 코스닥은 요건 조문이 따로 있다. 한쪽 기준을 다른 시장에 옮겨 대지 않는다.
- 장중 저점, 장중 투자자별 금액은 집계 시각이 함께 적힌 경우에만 비교한다.
끝으로
되짚어 보면 이날 기사 숫자는 서로 어긋나지 않았다. 코스피 5.28%, 코스닥 5.11%, 코스닥150 선물 6.07%가 모두 기사 안의 숫자만으로 다시 계산됐고, 뉴스웍스 본문의 '4일'도 전일 종가 하나로 오타임이 드러났다. 틀린 건 계산이 아니라 숫자를 묶어 놓은 방식이었다. 마감 지수와 발동 순간의 선물 가격이 한 제목에 붙으면, 지수가 5%쯤 빠지면 사이드카가 걸린다는 잘못된 감각이 남는다.
반대로 반도체 대형주 매도가 미국 중간선거 뒤 규제 우려 때문이라는 설명은 어떤 식에 넣어도 맞춰 볼 수 없다. 검산으로 확인되는 건 숫자의 앞뒤까지이고, 원인은 여전히 분석의 영역이다.
이날 숫자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제목 한 줄로는 어느 숫자가 사이드카를 불렀는지 알 수 없었다.
숫자 기준은 2026년 11월 5일 마감이다. 전일 종가 역산, 등락률 검산, 발동 시각 간격, 매수 사이드카 27번은 보도 숫자를 단순 계산한 값이다. 출처는 파이낸셜뉴스·조세일보·뉴스핌·MBC·뉴스웍스·디지털데일리·아시아경제 보도와 한국거래소 KIND 공시·규정 서비스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공시·시세로 계산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글 속 숫자 상자는 사이트 최신 데이터, 본문 숫자는 2026.11.05 기준이에요. 정정 요청은 소개 페이지의 연락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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