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3조 기사, 환산 환율·결제일·종목 합으로 검산하는 순서
- 기사 속 원화 환산 환율은 역산하면 약 1,357원
- 상위 3종목 합이 전체의 106.6%, 나머지는 순매도
- 결제일 기준이면 6일 밤 주문은 다음 주 집계에

'서학개미 3조원'의 3조원은 원화로 집계된 숫자가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이 센 건 11월 2~6일 미국 주식 순매수 21억9753만달러이고, 2조9820억원은 그 달러에 환율을 곱해 붙인 환산값이다. 몇 원을 곱했는지는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이 숫자에는 6일 코스피 급락과 묶여 "국내 증시 급락 뒤 해외로 이동"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그런데 세이브로 숫자에는 날짜가 하나 더 숨어 있고, 3조원 안에서도 돈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았다. 그 한 줄이 어디까지 맞는지는 기사에 실린 숫자만으로 다시 재 볼 수 있다.

1단계: 원화 금액을 달러로 나눠 환율을 거꾸로 구한다
식은 한 줄이다. 원화 금액 ÷ 달러 금액 = 기사에 쓰인 환율. 2조9820억원을 21억9753만달러로 나누면 약 1,357원이 나온다.
같은 주를 5일까지만 센 보도도 같은 방식으로 재 볼 수 있다. 19억611만달러가 2조5865억원으로 적혔는데, 나누면 역시 약 1,357원이다. 두 보도가 거의 같은 환율로 환산했다는 뜻이다. 다만 어느 날의 어느 환율을 썼는지는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이 역산이 왜 필요한지는 다른 환율을 넣어 보면 드러난다. 미국 연준 일별 자료(H.10)의 마지막 값인 10월 30일 1,333.99원을 곱하면 같은 21억9753만달러가 약 2조9315억원이 된다. 환율 하나 차이로 500억원 남짓이 달라진다.
흔한 실수는 원화 금액끼리 기간을 견주는 것이다. 환율이 1,500원을 넘던 때와 1,300원대 중반인 지금은 같은 달러도 원화로 크게 다르게 찍힌다. 기간을 비교할 때는 달러 숫자를 쓰고, 원화는 참고로만 둔다.
2단계: 상위 종목을 더해 전체와 맞춰 본다
순매수는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이다. 그래서 상위 종목의 합이 전체보다 클 수 있고, 그 차이가 '나머지 종목은 팔렸다'는 정보가 된다.
| 종목(11/2~6) | 순매수 | 전체 대비 |
|---|---|---|
| SOXL(반도체 3배) | 16억2525만달러 | 74.0% |
| 알파벳 | 4억9705만달러 | 22.6% |
| TQQQ(나스닥100 3배) | 2억2022만달러 | 10.0% |
| 세 종목 합 | 23억4252만달러 | 106.6% |
| 전체 | 21억9753만달러 | 100% |
세 종목만 더해도 전체를 1억4499만달러 넘는다. 나머지 수많은 종목을 모두 합하면 그만큼 순매도였다는 계산이다(보도 숫자를 단순 계산한 값). 기사 제목만 보면 미국 주식 전반으로 돈이 간 것처럼 읽히지만, 표로 놓으면 두 상품과 한 종목에 몰리고 나머지는 빠진 그림에 가깝다.

비중을 셀 때 확인할 곳은 분모다. 보도의 'SOXL 70% 이상'은 전체 순매수 대비 비율이다. 매수 금액 대비 비율로 다시 계산하면 숫자가 달라지는데, 세이브로 주간 통계는 매수·매도 결제금액을 따로 보여 주므로 직접 나눠 볼 수 있다.
순매수 상위가 곧 수익 상위는 아니다. 2022년 5월 한 달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손실률이 37%로 보도된 적이 있다. 순위는 돈이 어디로 들어갔는지만 보여 준다.
3단계: 하루를 더 센 집계와 빼 본다
같은 주를 두 번 센 보도가 있으면 그 차이가 하루치 흐름이다. 2~5일 집계는 전체 19억611만달러, SOXL 13억835만달러였다.
6일까지 센 숫자에서 빼면 하루 사이 전체 순매수는 2억9142만달러 늘었다. 같은 하루 SOXL은 3억1690만달러 늘었다. SOXL 하나의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보다 크다. 그날 SOXL을 뺀 나머지는 합쳐서 약 2548만달러 순매도였다는 뜻이다.
비중으로 보면 2~5일 약 69%에서 2~6일 74%로 올랐다. 다만 두 숫자는 서로 다른 매체의 보도에서 왔고, 같은 세이브로 자료라도 조회 시점에 따라 값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이 뺄셈은 방향을 읽는 데 쓰고, 소수점까지 믿지는 않는 편이 맞다.

4단계: 기간이 주문한 날인지 결제된 날인지 가린다
세이브로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결제금액 기준으로 보도된다. 미국 증시는 2024년 5월 28일부터 거래 다음 영업일에 결제하는 T+1로 바뀌었다(SEC 2023년 2월 발표).
이걸 '11월 2~6일'에 대 보면 이렇다. 머니투데이는 2025년 4월 사례에서 거래일 3월 27일~4월 2일을 결제일 3월 31일~4월 4일로 환산해 적었다. 한국 집계 날짜로 영업일 이틀 차이다. 같은 간격을 적용하면 11월 2~6일 결제분은 거래일로 10월 29일~11월 4일 무렵이다. T+1을 그대로 대면 하루 차이로 계산되므로, 단순 적용한 날짜와는 하루가 어긋날 수 있다.
코스피가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마감하고 서킷브레이커·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건 6일 낮이다. 그날 밤 미국 장에서 낸 주문은 다음 주 결제로 잡힌다. 이틀 간격이든 T+1이든, 이번 21억9753만달러에는 6일 급락 뒤의 주문이 들어 있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국내 증시 급락 뒤 해외로 이동"이라는 설명은 이 숫자 하나로 확인되는 범위를 넘는다. 그 주에 국내도 흔들렸고 미국 주식 순매수도 컸다는 것까지가 숫자가 보여 주는 사실이다. 국내 증권사 계좌 사이의 원화 정산 일정은 이와 또 다를 수 있으니, 내 거래내역에서는 '결제일' 칸을 따로 확인한다.
5단계: 월간 숫자와 견줄 때는 같은 출처끼리
같은 기사에 실린 월간 순매수는 8월 19억6234만달러, 9월 10억128만달러, 10월 54억2312만달러다. 닷새 숫자를 각 달로 나누면 8월의 112%, 9월의 219%, 10월의 40.5%다.
10월은 연합인포맥스가 약 53억4천만달러로 달리 적었다. 이 값으로 나누면 41.2%가 된다. 월간 수치는 매체마다 소수점 아래가 다르니, 비율을 비교할 때는 한 매체의 숫자로 분자와 분모를 함께 맞춘다.

국내 쪽과 나란히 놓을 때도 기준을 맞춰야 한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는 약 4조2000억원으로 보도됐다. 이 숫자는 원화, 국내 거래일 기준이다. 달러·결제일 기준인 미국 주식 순매수와 더하거나 빼면 기준이 다른 두 숫자를 섞게 된다. "개인이 국내에서도 같이 샀다"까지만 읽는 게 맞다.
내 계좌에서는 달러 몫과 환율 몫을 나눈다
기사 숫자를 다 검산했으면 마지막은 내 계좌다. 미국 주식의 원화 수익률은 식 한 줄로 쪼갤 수 있다. 원화 수익률 = (1 + 달러 수익률) × (팔 때 환율 ÷ 살 때 환율) − 1.
환율 몫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는 앞선 급락기의 환율 경로로 가늠할 수 있다. 아래는 연준 일별 자료의 원·달러 값이다.

2025년 4월 4일(관세 충격 직후) 1,457.76원에 달러를 샀다면 석 달 뒤 7월 3일 1,364.65원까지 6.39% 내려 있었다. 주가가 달러로 제자리였어도 원화로는 그만큼 적게 찍힌다. 12개월 뒤인 2026년 4월 3일에는 1,510.17원으로 오히려 3.60% 높았다.
2024년 8월 5일 1,367.68원 기준으로는 한 달 뒤 2.38% 낮았다가 6개월 뒤 5.46% 높았고, 12개월 뒤에는 1.39% 높은 1,386.64원이었다. 같은 출발점이라도 언제 재느냐에 따라 환율 몫의 부호가 바뀐다. 기사 역산 환율 약 1,357원은 이런 출발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3배 상품이라면 달러 수익률부터 한 번 더 쪼갠다. 이 상품들은 하루 수익률의 3배를 따라간다. 지수가 하루 10% 오르고 다음 날 9.09% 내려 제자리로 오면, 3배 상품은 +30% 뒤 −27.27%로 1.30×0.7273=0.9455, 즉 5.45% 아래에 있다(단순 계산 예시).
과거 기록도 같은 방향이다. 2022년 9월 14~27일 TQQQ(2억3699만달러)와 SOXL(1억4999만달러)이 서학개미 순매수 1·2위였는데, 그 기간 각각 18.6%, 18.8% 내렸고 9월 30일까지는 25.2%, 26.7%까지 밀렸다. 그 뒤 얼마나 회복했는지는 이 기록에 없다. 내 계좌라면 보유 기간의 기초지수 등락에 3을 곱한 값과 실제 상품 등락을 따로 적어 두면, 배율이 하루 단위로 다시 계산되며 생긴 차이가 숫자로 남는다.
수익률을 어떤 방식으로 재는지도 확인한다. 모닝스타 'Mind the Gap 2026'은 2016~2025년 미국 펀드·ETF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을 8.7%, 펀드 자체를 9.9%로 계산했다. 투자자 쪽은 돈을 넣고 뺀 시점과 금액을 반영한 금액가중(IRR) 방식이다. 증권사 앱의 '수익률'이 평균 매입가 기준인지, 추가 매수 시점까지 반영한 값인지에 따라 같은 계좌도 다르게 보인다.

확인할 것
- 기사 기간이 거래일인지 결제일인지. 세이브로 숫자는 결제 기준으로 보도된다.
- 원화 금액에 쓴 환율. 원화 숫자로 기간을 비교하지 않는다.
- 순매수 상위 종목 합과 전체의 차이. 넘치는 만큼 나머지는 순매도다.
- 월간 수치는 매체마다 다르다. 비율은 한 출처 안에서 계산한다.
- 3배 상품은 하루 단위 배율이다. 기간 수익률이 지수 등락의 3배가 되지 않는다.
- 원화 수익률에서 환율 몫을 떼어 본다. 같은 주가라도 환율 시점에 따라 부호가 바뀐다.
끝으로
보도된 환산 사례대로 결제일에서 영업일 이틀을 당기면, 이번 집계에 잡힌 거래는 10월 29일~11월 4일 무렵이다. T+1을 그대로 대더라도 6일 코스피 급락 뒤 미국 장에서 체결된 주문은 다음 주 결제분부터 세이브로에 잡힌다. 이번 21억9753만달러는 급락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 급락 직전까지 이미 쌓여 있던 주문이다.
'해외로 이동'을 숫자로 확인할 첫 기회는 다음 주 주간 집계다. 그때도 전체 순매수와 SOXL 비중을 달러로, 같은 출처 안에서 이번 주 74%와 견줘야 한다. 다만 같은 주에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약 4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음 주 숫자가 커지더라도 그것만으로 국내에서 빠져나간 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 숫자로 확인되는 것은 하나다. 급락 이전의 주문만으로도 순매수의 74%가 반도체 3배 상품 하나에 몰려 있었다.
수치는 2026년 11월 6일 기준 보도(아이뉴스24·이투데이·경북매일·YTN)와 미국 연준 일별 환율(FRED), SEC 발표, 과거 사례 보도(머니투데이·이투데이), 모닝스타 연구 보도(WealthManagement)에서 가져왔다. 역산 환율, 비중, 하루치 차이, 월간 대비 비율, 환율 변동률, 3배 예시는 공개 숫자로 한 단순 계산이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공시·시세로 계산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글 속 숫자 상자는 사이트 최신 데이터, 본문 숫자는 2026.11.06 기준이에요. 정정 요청은 소개 페이지의 연락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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